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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응급실 돌다 위급한 환자 놓치는 ‘골든타임’

2019-02-22 53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건 응급실 부족 문제였지요<br><br>응급실이 없어서 중환자실이 없어서 위급한 환자들이 병원을 맴돌고 있습니다.<br><br>그 기막힌 현장을 김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강원 지역에서 가장 큰 병원. 쉴새 없이 밀려든 환자는 응급실을 꽉 채우고도 모자라 결국 복도까지 밀려 나갔습니다. <br> <br>생과 사를 넘나드는 찰나의 전쟁은 매일 밤 이어집니다. <br> <br>매주 3일 이상 당직근무를 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육 현 교수. 당직실에 잠시 지친 몸을 기댈 틈도 없이 휴대폰을 꼭 쥐고 있습니다. 다른 병원의 환자이송 문의를 신속히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육 현/ 연세대 응급의학과 교수] <br>"근데 지금 오○○(정형외과 손 수술 전문의)가 아마 두 달 동안 자리에 안 계시는 것 같아. 보호자한테 그 정도는 얘기해줘. 와서 또 전원 갈 수 있다는." <br> <br>하룻밤에도 50통 넘게 걸려오는 전원문의지만 받지 못하는 환자도 많습니다. <br> <br>[전원 환자 보호자] <br>"(여기서 치료가 안 된다고 다른 병원으로?) 네, 네. 치료할 수 있는 데가, 자리가 있는 데가 (서울) 한 군데밖에 없대요." <br> <br>전원은 응급실이나 수술실 또는 전문의료진이 부족한 탓에 수시로 이뤄집니다. <br> <br>문제는 응급환자를 즉각 치료하지 못하고 전원 할 경우 사망률이 3배 가량 높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. <br> <br>서울 송파의 한 아파트 에어컨에서 시작된 불이 온 집 안으로 번졌습니다. <br> <br>출입문은 고장 났고, 경비원도 화재경보를 무시한데다 스프링클러도 없어 피해가 컸습니다. <br> <br>15살 아들과 40대 엄마는 10분 거리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치료할 장비가 없었습니다. <br> <br>[서울 송파소방서 관계자] <br>"고압산소치료기가 서울에 없잖아요. 원주에 있잖아요. 일단은 (가까운) 큰 병원을 가서 응급실에 가서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거지." <br> <br>고압산소치료기가 있는 병원까지 옮겨지기까지 90분이 넘게 걸렸고 골든타임은 한참 지난 뒤였습니다. <br> <br>[최모 씨 / 유가족] <br>"첫 번째 간 대형 병원 얘기가 뭐 '하루에 (응급 환자) 한 300명이 들어오는데….' 그냥 환자 분류만 하더라고요." <br> <br>정부는 최근 3년 간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전원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한번 옮긴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재 전원사례도 비일비재합니다. <br> <br>두살배기 민건이는 수술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7시간 방치되다 사망했습니다. <br> <br>정부는 '예외적인 경우에만 응급환자 전원을 허용하겠다'고 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. <br> <br>[김승희 / 자유한국당 의원(국회 보건복지위원회)] <br>119 환자 이송 단계부터 중증과 경증을 나눠서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으로 이송이 돼야하는데…. 인력이나 장비, 의료진이 없어서 다시 전원되는 경우가 너무 많고요. <br><br>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구급대원이 응급환자를 인력, 장비를 갖춘 병원에 적절하게 이송하는 게 최선입니다. <br> <br>현재의 응급 의료 체계를 설계한 서울대 김 윤 교수는 현행 당직 체계를 개선하자고 주장합니다. <br> <br>인력 통합 관리를 통해 각 전공 분야별로 당직의사들을 적절히 배분하자는 겁니다. <br> <br>[김윤 / 서울대 응급의학과 교수] <br>"소화기 내과 의사, 순환기 내과 의사가 따로 당직을 서야 되고 정형외과도 그냥 일반 골절을 보는 의사와 골반골 골절을 보는 의사를 별도의 당직을 세워야 되는 거죠." <br> <br>병원만 뺑뺑 돌다 사망하는 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책과 현장, 모두의 변화가 필요합니다. <br> <br> 채널A뉴스 김유림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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